확인되지 않은 네티즌의 일방적인 주장 언론사에 확산되며 파문 확산

▲ 모 커뮤니티에 올라온 삼성전자 이재용 탄원서 제출 강요 관련 글

삼성전자 협력사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뒤에 삼성전자 측이 협력사들에게 석방 탄원서를 강요하고 있다는 모 인터넷커뮤니티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나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달 삼성전자의 협력사 모임 '협성회'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위해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 탄원서를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으로 언론사들의 보도가 있었다.  

1981년 결성된 협성회는 현재 총 193개사로 반도체사 53개사, 무선사 36개사, 영상디스플레이사 32개사, 가전사 26개사, 프린팅 솔루션사 7개사, 네트워크사 5개사, 이미징사 4개사, 의료기기사 2개사, LED사 1개사 등으로 구성돼있으며 회장사는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인 대덕전자가 맡고 있다.

협성회는 탄원서에서 "대기업의 투자가 차질을 빚으면 협력사들이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투자와 일자리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조속한 경영일선 복귀를 호소했다. 협성회는 이재용 부회장의 복귀를 통해 삼성전자가 하루빨리 정상화할 수 있도록 선처를 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원서가 모집되던 중 지난 주 모커뮤니티에서 '박통씨팔아요'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네티즌이 "삼성이 이재용 탄원서 제출하라네요"라는 제목으로 삼성전자가 협력업체들에게 이재용 부회장 석방 탄원서를 쓸 것을 강요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곧바로 다수의 언론사가 보도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나 해당게시물을 쓴 네티즌의 아이디가 박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내용으로 되어있는 것을 보아 추정컨대 박근혜 정부에 반감을 가진 진보 성향의 네티즌으로 보인다. 그러나 게시물 어디에도 그의 신원과 소속을 확인할 길은 없었다.  탄원서 강요 파문을 다룬 언론사들도 해당 글을 올린 네티즌의 신원과 소속을 확인한 언론사는 없었다. 

본보가 경기도에 소재하는 몇몇 협성회 소속 협력회사들 직원들을 상대로 확인해 본 결과 해당 협력회사 직원들은 경영기획실, 홍보실 소속 직원들 까지도 "탄원서에 서명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으며 어떤 회사의 직원들은 탄원서에 대한 소식을 모르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협성회 사무국으로는 연결이 되지 않아 더 이상 확인할 수 없었다.

언론 보도에서 협성회는 "탄원서 서명은 철저히 회원사의 자율로 이뤄진다"고 밝힌 것을 보아 추정컨대,  삼성전자가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탄원서 서명을 강요했다는 내용의 글은 '가짜뉴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협력업체 대표이사의 서명만이 아닌 협력업체 소속 직원들 모두의 서명을 받는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삼성전자측도 "협력사 임직원들을 모두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탄원서를 강요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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