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e Lee의 「평판과 전략」

필자는 작년 여름, 브렉시트를 계기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번다는 글을 올린 바도 있고, 또 최근까지도 비트코인, 이더리움은 거품이 아니라는 주장을 해온 터에 가상화폐에 무조건적인 기대를 하는 사람들에게 주의 글을 올린다.

이번엔 ICO (Initial Coin Offering)주의보다. 최근에 글로벌가상화폐 최초로 한국에서 개발한 보스코인이 ICO에 성공해서 3000% 투자 이익을 올리기도 했고 보스코인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또 다른 국내 스타트업이 ICO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다. 

사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기존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도 수익률이 높지만 (지금은 많이 과열되기는 했다) 그 보다 더 수익률이 높은 것이 ICO에 투자하는 것이다. 보스코인 처럼 300%도 아니고 3000% 수익도 올릴 수 있는 것이 ICO 투자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ICO를 이끌어내고서도 화폐를 개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되면 ICO에 투자했던 돈은 다 날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ICO를 하는 업체의 구성원 역량, 그 업체의 기술력에 관한 평판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일단 업체의 화이트페이퍼를 꼼꼼히 살피고, 구성원들의 역량, 레퍼런스도 꼼꼼히 살피고. 또 무엇보다 암호화폐관련 전세계 커뮤니티에서의 그 회사 평판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렇지 않고 대뜸 ICO참여하면 낭패보기 십상이다.

또 하나, 유사수신으로 ICO를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가상화폐에 폰지 사기가 결합하는 것이다. ICO 도중에 몇 %이익금 보장이라는 말이 나오면 100%사기다. 몇 % 이익금을 보장해준다는 업체를 만나면 무조건 금감위에 신고부터 해야 한다.

이달 초 중국에서 ICO를 전면 금지했는데, 가상화폐의 의미와 미래를 생각해볼 때 그리 놀랍지 않은 발표다.  중국은 선의의 피해자를 막는다는 명분이지만 ICO가 불법도 아닌데다가 기존에 ICO에 투자했던 선의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아마 선의의 피해자 피해액 규모만도 최소 수조원 쯤 될 것이다. 이를 무시하고 중국이 ICO금지를 단행한 것은 그만큼 가상화폐의 체제위협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물론 또 유사수신과 결합한 불법 ICO가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ICO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유사수신이 결합하기 딱 좋다. 말그대로 아수라판이다. 피해자들이 차차 드러나게 될 것이다. 중국에서 ICO를 전면금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사실 엄청나게 무서운 뉴스인데 국내 언론들이 비중있게 다루지 않고 있다.

원래 가상화폐는 글로벌로 유통되므로 가상화폐의 등장은 극단적인 정부비개입을 주장해온 오스트리아 학파의 현실적합성을 높이고 일국의 통화 재정정책을 무력화시키므로 자본통제가 일상적인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체제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아무튼 중국이 ICO가 금지되면 그 여파로 폰지도 중단되면서 중국발 ICO 폰지 사기피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될 수 없고 우리 나라 사람들도 아마도 피해를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애초에 일확천금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 데비온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본보의 편집방향, 논조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데비온 칼럼니스트 Jake Lee
민주노총 기관지 노동과세계 편집장, JTBC 콘텐츠허브 뉴미디어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박사과정에서 평판과 전략, 정책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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